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5582억원…올해 순익 5조 예상
주주환원 1조 7500억 규모 제시… '밸류업' 앞장
작년 글로벌 순이익 7589억원…중앙아시아 진출 주목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그룹의 안정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순익 상승을 이뤄 해외 경영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그룹의 안정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순익 상승을 이뤄 해외 경영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그간 그룹사 전반에 걸쳐 내실을 다지며 비은행 그룹사의 수익 증대를 이뤄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해외 수익부분에서 경쟁사를 앞질러 ‘글로벌 강자’로 부상했다. 진 회장은 최근 중앙아시아를 직접 찾아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5582억원…올해 순익 5조 예상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558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순이익 7589억원을 달성하며 해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낸 덕분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조9028억원, 6조458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4조 368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비 각각 6.26%, 5.73% 상승했다.

전반적인 이익 성장세는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로 지난해 1분기 손실 고객에 대해 각각 수천억 원대 자율배상 비용을 충당부채에 쌓으며 실적이 많이 위축됐던 '기저 효과'가 반영된 셈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지난해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조6954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국민은행(3조2518억원)을 따돌렸다.

다만, 나머지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신한캐피탈은 1169억원으로 61.5% 뒷걸음질쳤다.

신한금융이 이처럼 안정적인 성과를 이룬 데에는 진 회장의 경영철학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단순 외형 확장이나 무리한 경쟁보다는 고객 만족도 제고와 소비자 보호 강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즉, 지난해 실적은 진 회장의 이러한 경영마인드에 대한 성과가 온전히 평가 받는 첫 해인 셈이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一流)'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외쳐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안정적 성과에 이어 올해는 연간 순이익 5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보다 10.8% 늘어난 5조4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호조에 따른 밸류업 주주가치 제고


안정적 성과에 더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이어 올해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과 1조1000억원의 규모의 배당으로 총 1조7500억원을 상회하는 총 주주환원 규모를 제시했다. 이는 약 1조76000억원을 제시한 KB금융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 주(총 발행주식의 약 10%)를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성향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최근 5년(2019~2023) 평균 배당성향은 24.76%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주주환원 노력으로 밸류업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자본시장 발전과 주주가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주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발전적 협의점을 찾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작년 글로벌 순이익 7589억원...중앙아시아 진출 향방 주목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주도로 글로벌 금융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핵심 국가를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과의 면담을 마치고 귀국한 바 있다. 이번 중앙아시아 출장은 진 회장 취임 이후 첫 방문인 만큼, 신한금융의 글로벌 전략과 맞물려 중앙아시아 시장 확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교류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현지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신한카드 현지법인 신한파이낸스와 함께 운영 중인 자동차 금융 합작사 ‘아스터 오토(Aster Auto)’ 본사를 방문해 중고차 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파트너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직접 챙겼다. 

진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글로벌 변동성에 대비해 안정적인 해외 사업 기반 확대를 강조해왔다. 이러한 해외사업 부문에서 노력한 결과는 글로벌 순이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7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7589억원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계열사의 모든 현지법인, 지점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합산한 것이다. 지분법이익은 해당되지 않는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이익은 2020년 3346억원, 2021년 3949억원, 2022년 5646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전체 순이익에서 글로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현재 16.8%로, 2020년(9.8%)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해외 네트워크 숫자는 2020년 238개에서 지난해 251개로 늘었다. 이 기간 본국 직원은 254명에서 291명으로, 현지 직원은 6411명에서 7106명으로 성장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순이익의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과 일본법인의 성장세가 압도적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2640억원, SBJ은행은 1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4%, 17% 증가하며 그룹의 글로벌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은 세계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금융 지원을 위해 미국 조지아 사무소, 멕시코 몬테레이 지점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기차와 2차전지 업종의 밸류체인이 형성되고 있는 헝가리와 폴란드 사무소에 인력을 충원했다. 인도 학자금 대출기업 크레딜라 지분 투자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시너지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정책금융기관, 공제조합 등과 협업도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 수주 지원 등 다양한 금융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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