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비급여 탑재 특징 암통합치료 보장 신설
메리츠화재, 선지급 형태의 새로운 지급구조 설계
DB손보, 해외중입자치료 출국 전 비용대행 업셀링
간병보험 축소로 암 질병보장 상품 마케팅 강화 추세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암 주요치료비를 겨냥한 신 담보 상품을 출시하거나 중입자 치료비 보장서비스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업셀링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자료이미지=GA현장 소식지 캡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암 주요치료비를 겨냥한 신 담보 상품을 출시하거나 중입자 치료비 보장서비스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업셀링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자료이미지=GA현장 소식지 캡처]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암 주요치료비' 신 담보 중심의 상품을 줄줄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암 주요치료비는 암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일컫는데 단순한 상품구조에서 벗어나 고액의 암 치료비에 대한 보장이나 서비스들을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한동안 손해율 상승 이슈로 부담 커진 간병보험을 줄이고 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암 주요치료비로 마케팅 전략이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암 주요치료비 상품에 새로운 담보를 대거 도입했다. 

먼저, KB손해보험은 이달 1일부터 만기보장 형태의 비급여 암 특정 주요치료비를 신규 상품으로 출시했다. 유병자 전용 상품인 간편건강보험에 '다빈치로봇 암수술비' 관련 '수술매회지급'이 업그레이드 된 점이 특징이다. 

또한 간병보험 주력이었던 골든라이프케어 상품에 암 치료비 보장을 신설한 점도 신규 담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연 1회 지급 △특정면역항암약물허가치료 연 1회 지급 △항암양성자 방사선 연 1회 지급 등이 탑재됐다. 각 보장에 대한 매회 수술비 지급 연간 한도는 2000만원이다. 

KB손보가 특정 암 주요 치료 보장 관련 비급여 탑재가 특징이라면, 메리츠화재는 암통합치료비 상품에 '암 치료 예약시 선지급 ·생활비' 보장을 새롭게 도입했다. 

암 치료 예약시 선지급 보장의 경우 만기까지 연 1억 보장 플랜이라는 마케팅도 내걸었다. 치료 전이라도 예약만 하면 50%가 선지급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암 치료 전 1회 치료예약시 500만원이라고 한다면, 매년 최대 5000만원 선지급 받을 수 있다. 

통상 암 진단비의 경우 암통합치료비와 비통치 플랜 두 가지가 있다. 비통치는 비급여 암통합치료비를 뜻하고, 암통치는 비급여와 급여보장으로 또 나뉜다. 메리츠화재는 최대 1000만원 가입 한도 기준으로 10번 가입자가 선지급을 신청하면 1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만약에 암통합치료비 실속형에 가입한 경우라면, 1년에 3500만원씩 10번 지급해 7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모두 가입자가 고난도의 수술을 받아야 하는 특정암 진단을 받아야만 보장이 되는 구조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암 보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암 관련 신 담보 3종(전이암 진단비, 유사암 수술비, 재발암·잔여암 진단비)'을 출시 중이다.  

DB손해보험은 암 치료비 보장 관련 감액기간을 없앴다. 특히 암세포를 파괴하는 중입자치료기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가입자들을 위해 출국 전 비용대행 최대 5000만원까지 가능한 업셀링 이벤트를 진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암 치료비에 대한 신담보 특약을 늘리거나 혜택을 강화하는 까닭은 간병보험 상품 판매 축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비교적 손해율 관리가 용이한 치료비 지급 구조로 상품 마케팅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또 고객들 사이에서 암 질병 치료비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미리 가입하려는 니즈가 늘고 있는 추세도 한 몫 한다. 

치료비 보험은 진료비 영수증이나 수술·입원 기록 등으로 보장이 이뤄져 지급 기준이 상대적으로 명확하다는 점에서 가입자들의 선호가 높다. 실제 지급 사례가 객관적 데이터로 증빙되기 때문에, 보험금 청구 분쟁 가능성도 낮다는 점이 손해율 리스크관리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에 보험사 입장에선 치료비 중심 장기보장상품 구조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주로 암과 같은 특정 질환군에 집중해 세분화된 틈새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형태의 특약들을 내놓고 있다. 암 치료비는 장기 요양 현실과 맞닿아 있는 영역이니 만큼 장기계약의 상품이어서 보험 상품의 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 확보에도 유리하다. 

한 보험설계사 관계자는 "암 수술비는 수술한 후 보험료를 받는 구조인데 메리츠화재처럼 선지급 구조 특약이 나타났다면, '먼저 보험료를 지급해 줘도 상관없다'라고 볼 수 있어 암 수술비가 알고 있던 것에 비해 손해율이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면서 "다만, 전이암이나 항암을 받아야 하는 고단수 암들의 경우 매회 수술을 받는 경우는 드물어 소비자 입장에서 보장혜택이 과연 클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손보사들의 암 주요치료비 특약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는 △로봇수술 △중입자치료 △표적·면역항암제 등 신 의료기술이 활발히 도입되면서 치료성과를 높이고 있어, 신 의료기술을 활용한 치료 보장에 대한 혜택이 강화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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