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조건부 승인' 결정에 "깊이 감사…혁신방안 차질 없이 이행"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금융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이끌어내며 천신만고 끝에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 지은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보험사 운영 관련 청사진을 제시하고, 문제로 지목받았던 자본건전성 및 내부통제 이슈에 대해서도 혁신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금융은 2일 금융위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관련 조건부 승인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계획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28일 동양·ABL생명 소유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지 8개월 만에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우리금융 측은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의 '인수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받는 것과 별도로,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 이행상황을 보고했다"며 "내부통제 강화와 자본비율 개선 등 그룹 전반에 걸친 혁신방안을 제출, 실행계획을 충실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이러한 방안들에 대한 면밀한 심사를 거쳐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향후 혁신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보험사 운영에 대해서는 "강력한 내부통제와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동양·ABL생명을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기 수립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회사의 손익구조와 영업기반을 한층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으로 재정비해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먼저 새로운 보험회계기준 환경에 맞춰 기존의 외형성장, 당기손익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를 중심으로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우선의 관점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전속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했다.

보험 청약·심사·인수 및 보험금 지급 등 업무처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업계에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확대 △유휴 은행점포 등을 활용한 요양 및 헬스케어 사업 검토 △보험사 운용자산을 그룹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을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음에 따라 지난해부터 검토해온 두 회사의 그룹 편입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우선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회사 편입 즉시 두 보험사 임직원 대상의 그룹 회장 주재 소통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문화 혁신의지와 비전을 공유함과 동시에 우리금융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감을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매도인(다자보험그룹)과 상호 협력할 부분 및 세부일정 등을 지속 협의할 예정이며, 7월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지적 받은 조치요구사항 총 21건 중 17건에 대해 이행 완료했으며, 컨설팅 등을 통해 충당금 산출 방법론 개발이 필요한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조속히 완료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부통제 혁신 관련해선 향후 5년간 그룹의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그룹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실시 △솔루션 도입 등도 추진한다.

또한, 기존 준법지원부 외에 그룹사 점검기능을 수행하는 조직과 소비자보호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별도 신설하는 등 그룹의 내부통제기능을 대폭 강화해 선제적인 사고예방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지난해 계열사 임원 선임에 대한 그룹 회장의 사전합의제를 폐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회장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절차를 신설해 회장 장기 재임에 대한 주주의 통제권과 검증절차를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룹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2027년 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 방안으로 △자산 리밸런싱, 적정수준의 자산성장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환율 민감자산 등 고위험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자본비율 목표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이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