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인가 조건부 조건 최종승인
보험부문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종합금융그룹 도약 전환채비
조직·재무편성 IT전산 및 노사 통합 관련 PMI작업 과정 중요 과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을 득하며 '보험사 M&A' 숙원을 마침내 이뤘다.다만, 두 보험사가 우리금융의 완전한 식구로 자리잡기 위해선 통합 과정이라는 수순이 남아있기에, 물리적·화학적 결합 관련 마무리 향방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각 보험사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을 득하며 '보험사 M&A' 숙원을 마침내 이뤘다.다만, 두 보험사가 우리금융의 완전한 식구로 자리잡기 위해선 통합 과정이라는 수순이 남아있기에, 물리적·화학적 결합 관련 마무리 향방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각 보험사 제공]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을 득하며 '보험사 M&A' 숙원을 마침내 이뤘다.

다만, 두 보험사가 우리금융의 완전한 식구로 자리잡기 위해선 통합 과정이라는 수순이 남아있기에, 물리적·화학적 결합 관련 마무리 향방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보험사 M&A에 성공하면서 '우리금융라이프(가칭)'라는 이름으로 보험업에 진출하기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7월 초 양 사의 주주총회를 개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본격 출범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목표로 실사 마무리, 대금 납입, 새 경영진 구성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금융당국이 이미 다자보험의 지분 매각을 승인한 만큼 거래 종결까지 큰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우리금융은 당국에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자본적정성 지표를 끌어올릴 방안과 내부통제 개선 방안 관련 시스템 보완에 대해 상세한 계획을 제출했으며, 당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보험사 합병이 성공적으로 성사될 경우 우리금융은 자산 70조원대 중형 생보사로를 보유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5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했으며, 이로써 은행·증권·캐피털·자산운용, 보험 부문까지 고르게 확보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사실상 완성한 셈이다.

다만, 양 보험사간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까지 과정과 새로운 조직운영 편성은 현안과제로 남았다. 금융위 합병인가 심사도 거쳐야 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인가요건을 승인한다. 

합병인가 관련 단계적 승인이 완료되면, 양 보험사 측의 노조통합 및 매각대금도 차질 없이 치러야 한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병 이슈를 두 가지 갈래로 나눠 보고 있다. 다자그룹 형제 보험계열사이기에 우리금융에 흡수하기까지 시간이 크게 걸리지 않고 바로 합병할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동양생명만 우선적으로 합병하고 1~2년 지난 후 ABL생명만 재매각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 내에서는 양 보험사간 합병과정에 대한 룰을 어떻게 정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서 '룰'이라는 것은 이를테면 통합 작업(PMI)을 말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PMI는 양 보험사간 일률적인 조직을 앞으로 합병이후엔 어떻게 세팅하고, 운영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수립을 정하는 것"이라며 "이는 통상 인수 합병(M&A)하는 회사가 안고 가야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와 라이나생명 등 합병된 회사들의 사례를 들며, 향후 원활한 인수합병 여건 조성을 위해서라도 IT통합 · HR부서 ·노조통합 순 해결 여부도 중요한 현안으로 짚었다. 

특히, IT통합은 M&A성공의 기틀로도 여겨진다. 인수한 기업의 IT체계를 기반으로 피인수 기업의 조직과 프로세스,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통합하기 전부터 IT분석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IT투자비용 포트폴리오 △IT소싱 현황 △IT역량 △애플리케이션 및 IT인프라스트럭처 적정성 여부 파악 등도 중요하다.

HR통합은 가장 고된 영역 중 하나로 꼽는다. 인재 이탈 방지와 인력편성을 할 때 고려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통합사의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는 부분도 관전 포인트다. 예를 들어 고객가치, 상품경쟁력 외 비용시너지 극대화 등 구제적인 목표설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동양, ABL생명 등을 자회사로 품었어도 식구 개념에서 1~2년간 두 보험사 경쟁 후 통합관련 밑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조직재정비, 재무적 통합 등이 끝나면 마지막 수순에선 양 보험사간 노조 통합도 남는데, 이러한 고용승계나 직원에 대한 보상 등 어려운 과정들을 잘 넘겨 정상화·안정화까지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승인의 부대조건으로 우리금융지주가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2027년 말까지 이행실태를 반기별로 금감원에 보고할 것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보고 내용을 점검해 연 1회 금융위에 보고해야 한다. 우리금융이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경우 금융위는 시정명령에 더해 주식처분 명령을 부과할 수 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승인은 지주가 제출한 검사 지적사항 개선계획, 내부통제 개선계획 및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의 이행을 전제로 하는 만큼 이들 계획들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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