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5.1%, 한화생명 4.9%, AIA생명 5.1%
예년보다 임금 합의 빨라지고 높은 수준대로 인상
은행계 보험사, 은행권 주 4.5일제 도입 투쟁에 교섭 차질 우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AIA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의 2025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이 진행된 가운데 기본 임금인상률은 일제히 5%대로 타결됐다. 이에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타 보험사들의 올해 인상폭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각 사 제공, 편집]](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8/441539_242256_3455.jpg)
[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AIA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의 2025년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이 마무리된 가운데 기본 임금인상률은 일제히 5%대로 타결됐다. 이에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타 보험사들의 올해 인상폭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지주계열 보험사들의 경우에는 은행권 노동조합의 상급단체인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사측 간 주 4.5일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임금교섭 과정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생명보험노동조합은 지난 5월 말 올해 임금 인상률을 5.1%로 합의하는 '2025년 임금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직원 복지혜택 관련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개선 등 출산·육아 관련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생명의 경우 임금협약 시기가 예년에 비해 두 달 앞당겨 빨리 끝냈다는 점과 '평균 기본급 5% 인상'이 주목된다. 2024년에는 임금인상률이 4.9%였다. 0.1% 소폭 올랐지만,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임금인상률이 결코 낮지 않다는 평이다.
그룹 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3월 초에 끝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등도 덩달아 삼성전자의 임금타결 시기 영향을 받아 6월에 모두 같은 수준대의 임금인상률로 타결을 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생명의 실적 상승도 기본급 인상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계제도 도입 이후 투자손익이 개선됐고 장기보험 중심 신계약 확대로 생산성이 향상됐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생보사 상위 3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7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가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3.3%, 투자손익이 0.3% 증가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도 임금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한화생명과 한화생명노동조합은 지난 7월 14일 기본급 4.5% 인상, 근속수당과 근속금 각 3만원 인상을 포함해 총 인상률은 4.9% 수준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복리후생비에 해당하는 자가 운전비 교통보조금 각 2만원, 성과금 500%에서 일시금 특별 성과금 400만원에 합의했다.
한화생명의 경우에는 삼성생명의 기본임금 인상률 영향을 받아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생명과 비교시 기본임금 수준은 낮지만 한화생명은 올해 직원들 대부분 임금체계가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바뀌면서 성과급 보상 규모는 확대됐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이지만,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1755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AIA생명의 경우에는 외국계 생명보험사 중 가장 임금인상률이 높다. 지난달 18일 노사 간 협의 끝에 정액제 방식의 평균 5.1%(정액 430만 원)로 노사 간 합의를 맺었다. AIA생명은 보장성 보험 비중이 보유 계약 규모의 96%에 달할 정도로 보장성 보험영업 비중이 쏠려 있다. AIA생명은 신 회계제도도입 이후 시점인 2023년부터 당기순이익이 확대됐다. 당시에는 1337억원이었으며, 2024년엔 1396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기본임금을 높인 세 보험사들을 따라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임금 인상폭도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행지주계열 보험사들의 경우에는 은행권 노동조합의 상급단체인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사측 간 주 4.5일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임금교섭 과정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금융노조 제공]](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8/441539_242259_3855.jpg)
다만, 은행지주계열 보험사들의 임금교섭 과정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은행권 중심으로 주 4.5일제 도입 관련 노사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는 은행권 노조인 금융노조가 '추계투쟁(추투)'을 예고하면서 뒤숭숭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9월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6일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노조에서는 기본 임금인상률을 5%대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2.4%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어 이견이 크다.
단체협약건에 포함되는 사항인 '주 4.5일제'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산별중앙교섭 주요 과제로 올려 반드시 사회적 과제로 필요하다는 주장을 사측에 어필하고 있는 반면, 노조의 주장과 달리 사측은 정부의 법 개정 등을 우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지주 보험계열사들의 경우에는 사용자 측과의 공동교섭을 통해 임금인상률이 정해지고,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금융노조가 9월부터 총파업의 전운을 예고했기 때문에 경영권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임금 인상에 대한 사측간의 이견차도 문제지만, 성과연봉제 도입 관련 사측에서 노조에 암묵적으로 요구 하고 있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내부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면서 "금융지주 계열사간 내부 성과보상체계 관련 형평성 문제가 향후 불거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이에 따라 각 지주사들은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 내용을 조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은행권 노사 올해 임단협 수 개월째 난항…'주 4.5일제' 도입 여부 관건
- 금융노조, '주4.5일제 포럼' 국회서 진행…금융권 선제적 시행 '촉각'
- "총파업도 불사"…동양·ABL생명 노조, 우리금융에 대화 요구
- 동양·ABL생명 노조 “다자그룹 ‘먹튀’ 멈추고, 우리금융은 대화 나서야”
- MG손보 노조 “정상 매각위한 특별위원회 구성해야”
-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보육원 아동과 나들이 봉사활동 실시
- 한화생명, 美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
- 삼성생명, GA와 상생 행보…글로벌금융판매와 MOU
- 보험사들 '간병인 사용일당' 한도 조정 한계…"소비자 관점 약관 개정해야"
- 문병일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 정부 공인 'ADR 분쟁해결사' 수료 눈길
- 삼성화재, 올 상반기 세전이익 1조6649억원…전년 동기比 3.4%↓
- 한화생명, AI 기반 암 특화 솔루션 탑재한 'Need AI 암보험'
- 한화생명, AI 도입해 고객소통 강화…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
- AIA생명, 고연령·유병력자 위한 초간편 건강보험 신규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