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동양·ABL생명 노조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 개최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과 김진건 ABL생명보험 노조 지부장이 결의대회 전 열린 합동 조합원 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이코노미뉴스]](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6/424303_224667_2148.jpg)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우리금융의 진정성 있는 움직임이 없다면 총파업도 불사할 것”
2일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노동조합은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동양생명·ABL생명 매각 관련 합동 조합원총회 및 고용안정 쟁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금융위원회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지 약 8개월 후인 지난달 2일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후 노조는 고용보장 등이 담긴 5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우리금융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우리금융 측이 노조와의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권익 보호를 위한 요구에 응하지 않고, 대화와 교섭에도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이 책임 있는 자세로 즉각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우리금융이 양 보험사 인수 후 인력감축을 위한 인위적 구조조정을 금지하고 전 직원에 대한 고용 보장 및 기존 단체협약에 대한 전면 승계 등이 담긴 5대 요구안을 공개했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은 “우리금융은 노조와 단 한 번이라도 대화를 시도한 적 없고, 단 한 줄의 설명이라도 내놓지 않았다”며 “우리금융은 책임 있는 대주주를 자처하면서 실제로는 사측의 권한만 움켜지고 직원에 대한 책임은 철저하게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그 누구도 조합원의 분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화와 진정성 있는 움직임이 없다면, 더 큰 싸움으로 나아가고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일 동양·ABL생명 노조원 1000여명이 매각 관련 합동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사진=중앙이코노미뉴스]](https://cdn.joongangenews.com/news/photo/202506/424303_224668_2359.jpg)
김진건 ABL생명 노조 지부장은 “우리금융이 양 보험사를 인수하게 되면 지난해 기준 4600억원의 수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이익 창출의 주체인 노조의 대화 요구에는 외면과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이런 불성실한 태도가 우리 직원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금융이 대화의 장에 나서는 것이고 만약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단결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얻었기 때문에 양사 직원들에게 충분한 수준의 매각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우리금융은 양사를 1조5490억원에 인수했지만 양사 자산 가치는 2조2200억으로 여기서 발생한 차액이 6000억원이 넘는다”며 “‘염가 매수’에 따른 차액은 회계상 시세차익으로 당기순이익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금융은 이런 상황에서 양 보험사를 신주단지 모시듯 모셔가도 부족할 판에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금융이) 6000억원 이상의 매수 차액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 있는 조합원들이 땀 흘려 만든 결과물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며 매각 위로금을 당당하게 요청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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