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표, 취임 후 재정 건전성 개선에 전력…연임 1년차 수익 확보 총력
부동산PF 중심 IB 구조조정…지난해 NCR 512.4%, 전년 比 53.4%p↑
지난달 최광진 기업은행 CIB그룹장 부사장 임명…중소기업 IB 강화 기대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사진=IBK투자증권]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사진=IBK투자증권]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를 줄이고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연임을 확정하며 '서정학 2기' 체제의 닻을 올렸다. 

서 대표는 그간 쌓아 올린 재정 건전성을 기반으로 모기업 IBK기업은행과 함께 중소기업 기업금융(IB) 등 특화 사업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BK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4% 줄어든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주식 시장 상황 악화에 더해 불경기로 그간 추진했던 IB딜이 연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1분기 IBK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15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160억원에 비해 10억원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또 신탁을 제외한 1분기 총자산은 전년에 비해 11.9% 증가한 11조1110억원으로 1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서 대표가 수익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추진한 사업구조 개편과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3년 출생한 서 대표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IB지원부장 △기술금융부장 △정보통신 기술 그룹장 △글로벌·자금시장 그룹장 △상업 투자은행(CIB) 그룹장 등의 직무를 맡으며 IB는 물론 디지털·인공지능(AI)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23년 취임 후 눈에 띄는 실적 향상은 보이지 못했지만, IBK투자증권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히던 부동산PF 리스크를 줄여나가면서 재정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는 약 6200억원으로, 2023년 말 60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동산 금융에 치중됐던 IB부문 구조를 대폭 개편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서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관련 부실자산을 회수했고,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실적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탄탄한 자본 적정성을 갖췄다.

그 결과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 감당 능력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이 크게 개선됐다.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NCR는 전년 대비 53.4%p(포인트) 향상된 512.4%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서 대표가 리테일 부문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시스템 재정비결과도 서서히 빛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IBK투자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재구축해 사용자 경험(UX)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하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적립식 주문 △AI 정보 제공 서비스 △주식 자동 주문 등을 추가하며 개인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특히 IBK기업은행과의 연계 역시 돋보였다. 복합점포을 통해 지난해 IBK기업은행 채널의 증권계좌 수익을 전년보다 약 18% 늘렸다. 또 IBK기업은행 고객에게 IBK투자증권과 연계된 인수금융 및 자문 업무 등을 진행해 305억원 가량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최광진 전 IBK기업은행 CIB그룹장을 IBK투자증권의 경영총괄(COO)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IB 수익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이 기업은행에서 투자금융부장, 서부지역본부장을 거쳐 CIB그룹장을 맡은 중소기업 IB 전문가인 만큼 향후 최 대표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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